고교 시절 최고 163km의 패스트볼을 던져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20. 지바 롯데)의 기용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투수들 보다 휴식일이 긴 반면 등판 했을 때 책임 이닝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사사키는 24일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1볼넷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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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3km 괴물"의 등판 일정을 지켜주기 위해 다른 투수들이 부담을 안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지바 롯데 SNS |
1회, 야나기타에게 한방을 맞았고, 이어진 구리하라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5회까지 허용한 안타는 그 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그런데 6회 들어서자마자 사람이 바뀐 듯 제구가 흔들렸다. 변화구가 높게 빗나갔고 패스트볼의 컨트롤도 오락가락했다. 3개의 장단타로 역전을 허용했고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2년차인 사사키는 이번이 4경기째 등판이었다. 5월 16일 세이부전을 시작으로 10일, 13일, 13일 등판 간격으로 이날을 맞았다.
그러나 긴 투구 간격을 부여 받고도 투구수는 107개, 94개, 93개, 84개로 던질 때마다 줄었다. 자책점이 2, 3, 1, 3으로 끝나는 것은 상처가 넓어지기 전에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지 체력 부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닛칸 겐다이는 지적했다.
취재에 응한 한 지바 롯데 OB는 "등판 간격이 벌어진 것은 선발로서 조절에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사사키는 기초 체력이 없는 데다 하체도 취약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근력 운동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피로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대로 1군 선발로 쓴다면 똑같이 간격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거나 길고 등판해도 5회나 6회 정도 밖에 던지지 못하는 투수를 선발로 계속 내보내면 당연히 다른 투수들이 힘들다. 다른 선발 투수들의 로테이션은 기세, 변칙이 될 수밖에 없고 구원진도 사사키가 등판할 때는 풀가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닛칸 겐다이의 지적이었다.
이어 그래도 유망주는 쓰지 않으면 안 되고, 잠재의 높이는 증명되고 있으므로, 다소의 희생은 각오하고 이대로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사사키는 24일 경기 후 "타선의 엄호를 받으면서, 6
과연 지바 롯데는 사사키에게 알맞은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까. 사사키의 재능을 끌어내는 것과 함께 다른 투수들에게 돌아갈 불이익까지 챙겨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