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팬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좋은 팬서비스가 됐다고 생각했다.”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경기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39)의 투수 등판에 대해 좋은 팬서비스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류 감독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전날 김강민이 불펜에서 마운드로 향할 때 SSG 팬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거면 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SSG 팬들께는 좋은 팬서비스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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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화제의 장면은 LG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나왔다. SSG는 이미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투수진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강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강민은 LG 정주현(31)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고구속 145km를 찍은 직구를 앞세워 김재성(27)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1루 측 SSG 팬들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강민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SSG 선수단은 완패에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류 감독은 김강민의 등판에 대해 좋은 팬서비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LG 야수들이 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전 입장을 고수했다.
류 감독은 “(야수의 투수 기용을) 100%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며 “굳이 야수를 투수로 써야 한다면 오지환이 열심히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야수의 투수 기용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 우려다. 투수와 야수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마운드에 올라 던지면 구속은 어느 정도 나올 것 같다. 오지환 스스로도 본인 어깨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전날
류 감독은 또 취재진이 외야수 이형종(31)의 투수 기용 가능성을 묻자 “투수로 내보내면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웬만하면 야수가 투수로 나서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