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투어 개막전 4강은 강동궁(SK렌터카)-서현민(웰컴저축은행),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로 압축됐다.
20일 밤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8강서 결승서 강동궁, 사파타, 서현민, 마르티네스는 나란히 김종원, 조재호(NH농협카드), 마민캄(신한금융투자), 에디 레펜스(SK렌터카)를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8강 경기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를 무너트렸다. 네 선수는 각각 1.667(서현민∙4세트) 3.000(마르티네스∙5세트) 2.143(강동궁∙3세트) 1.588(사파타∙5세트)를 기록하며 4강에 올랐다. 네 선수의 평균 에버리지는 무려 2.099.
↑ 4강에서 맞붙는 강동궁과 서현민(왼쪽부터). 사진=PBA 제공 |
강동궁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여태껏 참가한 대회 중 컨디션은 최악이다. 하지만 예선부터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려 경기력 만큼은 최고다”라면서 “결승에는 친한 친구인 조재호 선수와 만나 재미있고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절친’의 바람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재호가 사파타와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것. 조재호는 이번 대회 내내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8강까지 내달렸지만, ‘월드챔프’ 사파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파타는 조재호에 첫 세트를 2-15(5이닝) 무기력하게 내줬으나 2, 3세트를 15-12(8이닝), 15-9(6이닝) 연달아 따내며 역전했다. 그러나 4세트서 조재호의 반격에 11-15(10이닝) 한 세트 허용한 데 이어, 마지막 세트서도 5이닝까지 3:6으로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6이닝에서 터진 행운의 뱅크샷을 더해 하이런 8점을 완성, 그대로 경기를 11-7(6이닝) 승리로 매듭지었다.
사파타는 “조재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다. 1세트를 패배했지만 내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통했던 것 같다. 지금 컨디션이 좋다. 편히 쉬고 내일 4강전에서도 결승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다른 8강전서 서현민은 ‘베트남 강호’ 마민캄을 상대로 첫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1(10-15 15-13 15-14 15-8)로 승리를 거뒀다. 서현민은 고비마다 터진 장타 덕분에 이번 대회 매서운 기세를 자랑하던 마민캄을 잠재웠다.
서현민은 “마민캄 선수가 기세가 좋아 힘든 경기였다. 초반에 욕심 때문인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2세트부터 마음을 비웠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4강에는 누가 올라와도 까다롭지만, 그래도 강동궁 선수는 피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도 에디 레펜스와 풀세트 명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2(9-15 15-5 15-1 13-15 11-5) 승리했다. 두 선수는 5개 세트를 마치는데 평균 5이닝이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첫 세트 5이닝만에 15점을 뽑아낸 레펜스가 앞서가자 마르티네스가 2,3세트를 각각 5이닝, 3이닝만에 마치면서 리드를 빼앗았다. 마르티네스는 여세를 몰아 4세트서도 첫 공격을 13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2이닝까지 13-2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르티네스가 2,3이닝을 공타로 놓친 사이 레펜스가 2,3,4이닝서 1-7-6점으로 맹추격, 15-13으로 역전해 세트스코어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마르티네스-사파타. 사진=PBA 제공 |
마르티네스는 “레펜스 선수의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 또 한번 준결승에 진출해서 너무 기쁘고,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회 4강전 및 결승전은 21일 오후 2시3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