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23승 4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기록중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양 팀 시리즈 1승 1패 기록중인 가운데 위닝시리즈를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볼티모어 오리올스(맷 하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 볼티모어
6월 21일 오전 2시 5분(현지시간 6월 20일 오후 1시 5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MASN(볼티모어)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 류현진은 최근 아주 날카로운 편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쉬웠던 피홈런
류현진은 지난 6월 1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불펜이 이를 지키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났고, 팀은 5-6으로 졌다. 앞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기록했으나 내용은 좋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12이닝 6실점, 3피홈런 5볼넷 6탈삼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27로 잘 막았는데 피OPS가 0.806에 달했다. 장타가 많았던 것이 문제다. 특히 피홈런은 3개나 허용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최근 두 경기 모두 경기 도중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크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양키스전의 경우 2회 개리 산체스, 4회 크리스 기튼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앞선 공격에서 팀이 득점을 냈을 때 바로 피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은 두 배가 됐다. 6회에는 1사 이후 지오 우르쉘라에게 우전 안타, 산체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1사 2, 3루에 몰렸고 후속 타자를 잡는 과정에서 다시 실점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그런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커맨드는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6회까지 던지며 리드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평했다. 칭찬이었지만 아쉬움이 담긴 칭찬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이같은 평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도 "항상 하는 말이 '나는 제구력을 갖고 싸우는 투수'이다. 최근 몇 경기는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 계속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똑같이 하되 조금씩 신경을 써야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일단 팀 분위기는 좋다. 이번 원정 첫 경기는 1-7로 허무하게 졌지만, 2차전은 10-7로 이겼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4-7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안타가 연이어 터지며 순식간에 6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연패를 끊었다는 점, 그리고 경기 막판 패배 위기에서 뒤집었다는 점에서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승리였다. 이제 6월 들어 첫 3연전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팀의 주전 내야수 마르커스 시미엔은 2차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일은 전투가 될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 토론토는 전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빠진 상태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시미엔은 7경기 26타수 7안타 4홈런 7타점으로 활약중이다. 캐반 비지오도 부상 회복 이후 7경기에서 19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으로 잘해주고 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30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 보 비셋(30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의 활약도 괜찮다. 산티아고 에스피날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볼넷 3개 삼진 1개 기록중이다.
방심은 금물
류현진은 이번 시즌 대진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금까지 치른 13번의 등판중 11경기가 5할 승률 이상의 팀이었다. 지난 5월 이후 줄곧 5할 승률 이상의 팀들만 상대했다. 특히 '제구가 그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최근 세 경기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양키스 등 각 지구의 강호들을 차례대로 만났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5할 승률에 못미치는 팀을 상대한다. 지난 시즌에도 볼티모어 상대로 잘했다.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12이닝 3실점(1자책) 1볼넷 10탈삼진 기록했다. 피홈런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 확인해서 알 수 있듯, 방심은 금물이다. 타자들은 최근 7경기 타율 0.235(아메리칸리그 10위) 출루율 0.298(10위) 장타율 0.406(9위)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11개의 홈런 기록했다. 장타가 많았다. 최근 피홈런이 많은 류현진이 조심해야할 부분이다. 또한 좌완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다. 좌완 상대 팀타율 0.281(2위) 출루율 0.335(3위) 장타율 0.463(1위) 기록중이다. 좌완 선발 상대 성적은 9승 15패 기록중이다.
↑ 마운트캐슬은 전날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트레이 만시니는 좌완 상대로 시즌 타율 0.301 출루율 0.379 장타율 0.602 7홈런 28타점 활약중이다. 이밖에 멀린스(타율 0.329 출루율 0.394 장타율 0.541 4홈런 7타점) 오스틴 헤이스(타율 0.314 출루율 0.352 장타율 0.569 3홈런 9타점) 마운트캐슬(타율 0.319 출루율 0.342 장타율 0.565 4홈런 16타점) 프레디 갈비스(타율 0.292 출루율 0.329 장타율 0.528 4홈런 11타점) 등 좌완에 강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 류현진 vs 볼티모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마이켈 프랑코 2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프레디 갈비스 14타수 4피안타 1타점 1볼넷 3탈삼진
라이언 마운트캐슬 3타수 1피안타
세드릭 멀린스 4타수 1피안타 2탈삼진
앤소니 산탄데르 6타수 2피안타
페드로 세베리노 5타수 1피안타 1타점 2탈삼진
팻 발라이카 11타수 5피안타 1피홈런 3타점 1볼넷 1탈삼진
↑ 맷 하비는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크나이트
상대 선발 맷 하비(32)는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7.76의 성적 기록중이다. 그가 허용한 50자책점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한때는 잘나가던 에이스였다. 2013년 올스타 게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로 나섰으며 '다크나이트'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부상으로 2014년을 날렸지만, 2015년 돌아와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2016년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018시즌 도중 뉴욕 메츠에서 방출됐고, 이후 매 시즌 팀을 옮겨다니는 저니맨이 됐다. 지난 5월 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5 2/3이닝 2실점 기록한 이후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8경기 평균자책점은 12.00에 달한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그는 포심 패스트볼(38.4%) 싱커(21.7%) 슬라이더(18.7%) 커브(11%) 체인지업(10.25)을 구사중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마일 수준으로 95~96마일을 기록하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약간 떨어진 상태다.
류현진과 하비는 한 차례 붙은 경험이 있다. 2013년 8월 14일로
[볼티모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