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3연패에 빠졌다.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답답한 장면이 반복된 결과였다.
KIA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전적은 24승 36패가 됐다. 순위는 9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24승 1무 37패)와는 0.5경기 차다.
바닥으로 향하는 KIA다. 이날 경기에서도 답답한 장면이 많았다. 1회초 리드오프 최원준의 2루타와 3루 도루로, 김선빈의 내야땅볼과 엮어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후 공격에서는 주자가 나가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7-2로 승리했다. KIA 김선빈이 LG 선수들을 바라보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그나마 1점을 만회했던 8회초도 잔루 2개를 남기고 말았고, 9회초에는 만루 찬스를 잡고도 역시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잔루가 3개였다.
이날 KIA는 16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19일까지 기준으로 539개로 10개 구단 중 잔루 1위다. 2위 롯데(521개)와도 차이가 난다.
득점권 타율은 0.261로 10개 구단 중 6위에 올라있지만, 6월만 놓고 보면 0.194로 극악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테이블 세터인 최원준-김선빈은 10개 구단 테이블 세터 중 가장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해결사들이 없다. 안구 질환으로 자리를 비웠던 최형우는 다시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나지완이 부상에서 복귀 시동을 걸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터커는 6월 들어 타율 0.185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개막 한 달 동안은
타선에서 해결사들이 사라지면서 답답한 야구는 계속되고 있다. 잔루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이 계속되는 이유가 있었다. 밥상을 잘 차리고도 숟가락을 제대로 못드는 모양새다. 호랑이 군단에 해결사가 절실하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