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재기를 노리는 밴덴헐크(35)가 2군 경기서 희망투를 던졌다.
밴덴헐크는 지난 10일 커미니크 필드에서 열린 2군 이스턴리그 세이부전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군 강등 이후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1군 복귀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 밴덴헐크가 2군 강등 후 첫 경기서 희망투를 던졌다. 사진=야쿠르트 SNS |
그런 밴덴헐크를 받아 준 팀이 야쿠르트였다. 야쿠르트는 밴덴헐크가 여전히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밴덴헐크는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2경기서 승리 없이 1패, 평균 자책점 15,43으로 무너졌다.
첫 경기였던 5월21일 요코하마전서는 4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5월28일 오릭스전서는 0.2이닝 만에 5실점하며 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0.2이닝 강판은 일본 진출 이후 최소 이닝 투구였다.
악평이 이어졌다.
CS후지 TV ONE '프로야구 뉴스' 해설을 맡은 히라마츠 마사츠구씨는 밴덴헐크에 대해 "이젠 무리다. (쇠약해 있지 않으면) 소프트뱅크는 이런 좋은 투수를 방출하지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단념했다는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2군 등판서 다시 희망을 던졌다.
특히 구속이 인상적이었다. 밴덴헐크는 이날 2군 경기서 최고 151km를 찍었다.
1군 두 경기서의 최고 구속은 149km였다. 2km정도 구속이 상승했다.
밴덴헐크는 강력한 패스트볼의 구위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패스트볼이 살아야 밴덴헐크도 살 수 있다. 구속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단 열흘 사이에 구속이 2km나 늘었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복귀 후 보다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 등판이었다. 패스트볼이
밴덴헐크의 패스트볼은 우타자 몸쪽으로 자연스럽게 테일링이 일어난다. 볼 끝에 힘이 실린다면 치더라도 범타로 막을 수 있는 위력적인 구종이다.
밴덴헐크의 구속 상승이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