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타자들의 방망이가 6월에도 조용하다.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타격은 고민이다.
LG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비롯해 송은범(37)-김대유(30)-정우영(22)-고우석(23)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7, 8, 9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타격 부진이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조용했던 타선의 활약은 옥에 티였다. 5안타 11볼넷 1사구로 출루는 원활히 이뤄졌지만 적시타는 3회말 이천웅(33)뿐이었다.
1-1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막내 이영빈(19)과 홍창기(29)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3-1의 리드를 잡았지만 계속된 찬스에서는 오지환(31)이 범타로 물러났다.
LG는 개막 후 팀 타율 0.248로 10개 구단 중 9위다. 6월에도 9경기 타율 0.242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가 지난 9일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타선의 무게감이 더 줄어들었다.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는 건 긍정적이지만 투수들의 어깨에 의존도가 높은 건 불안 요소다. 다음달 중순 한 달 가까이 리그가 중단되는 도쿄올림픽 브레이크가 있지만 주축투수들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아 외려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강행군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LG의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가 아닌 우승이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타자들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LG로서는 2019 시즌 SK(현 SSG)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SK는 개막 후 투수력을 앞세워 줄곧 선두를 지켰지만 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던 타선에 발목이 잡히며 막판 2위로 추락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로 무너졌다. 필승조는 정규시즌 잦
LG 역시 타자들이 필승조에 적절한 휴식을 부여해 줄 필요가 있다. 27년 만에 우승을 향한 열망을 담아 올 시즌부터 보여주고 있는 ‘롤렉스 시계 세리머니’가 경기 때마다 자주 나와야 한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