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9일 NC 다이노스를 6-3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 확보와 함께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승리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LG는 이날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를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라모스는 지난 8일 NC전 1루 수비 도중 허리 통증을 느꼈고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5번 척추 신경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명확한 복귀 시점 예측이 불투명한 가운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 추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 허리 부상으로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부진에 빠져 있는 것과 부상으로 기용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은 천지 차이다. LG는 가뜩이나 올해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라모스 이탈은 타격이 크다.
류지현(50) LG 감독도 “회복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교체 부분은) 여러 방안을 놓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 이탈로 고통받고 있는 건 LG뿐만이 아니다.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SSG는 개막 후 두 차례나 부상을 입은 아티 르위키(29)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4월 옆구리 부상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대흉근 부상을 입었다. 완치까지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SSG의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크게 꼬였다. SSG는 결국 샘 가빌리오(31) 영입과 함께 르위키와 결별했다.
초반 순항을 이어가던 삼성도 벤 라이블리(29)의 어깨 부상으로 탄탄했던 선발진의 균열이 생겼다. 한 달 넘게 대체 선발투수들을 투입 중이지만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의 합류 전까지 최대한 버티는 게 관건이다.
한화 이글스도 닉 킹험(30)이 다치면서 3주째 선발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마운드 뎁스가 약한 한화로서는 킹험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진다. 잦은 부상 경력으로 계약 전부터 건강함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던 가운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 부상으로 퇴출된 SSG 아티 르위키(왼쪽)와 삼성 벤 라이블리. 사진=김영구 기자 |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인 외국인 선수라도 부상 없이 경기를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플러스 요인이라는 시선이 많아졌다. 만족할 만한 기량을 갖춘 대체 선수
A 구단 관계자는 “당장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부상 없이 풀타임을 치를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있는 팀이 올해는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