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적 50전 50승으로 은퇴한 무패 복서와 2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전업 유튜버가 링 위에 붙는다면? 복싱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히는 플로이드 'money’ 메이웨더도 세월과 체급 차를 극복하진 못했다.
메이웨더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튜버 로건 폴과의 복싱 시범경기(8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나이 45세(1977년생)의 메이웨더는 이미 2015년 프로 데뷔 50번째 경기(50전 50승 26KO)를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에서 은퇴한 복싱 전설로 이번 경기는 2017년 화제를 모은 종합격투기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의 대전과 마찬가지로 이벤트 경기였다.
이날 메이웨더가 상대를 KO시키지 못한 건 충격이었다. 상대가 격투기 프로 경험이 없다시피 한 전업 유투버였기 때문이다. 메이웨더의 상대 로건은 초·중·고등학생을 주 구독층으로 자극적인 컨텐츠를 만들며 인기를 끄는 미국 출신의 전업 유튜버로, 아마추어 시절 미식축구와 레슬링을 한 게 전부였다. 로건은 동생 제이크 폴과 함께 전성기가 지난 메이웨더와의 대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도발했고 메이웨더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물론 메이웨더의 대전료가 최소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책정된 게 그의 수락 이유였다.
메이웨더(45)와 로건(26)의 나이 차이, 신장과 몸무게 차이(173cm:188cm, 65kg:86kg)를 감안해도 메이웨더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실제로 메이웨더의 몸 놀림은 여전히 빨랐고 로건에게 정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건도 철저히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메이웨더가 안쪽으로 파고들면 끊임없이 클린치를 시도하며 추가 펀치를 허용하지 않았다.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면서 메이웨더도 평정심을 잃어갔다.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들었음에도 로건은 지치지 않고 결정타는 모두 피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8라운드 공이 올릴 때까지 로건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메이웨더를 마주봤고, 비공식 경기라 판정 없이 마무리되면서 둘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메이웨더는 경기 직후 "난 더 이상 20대 선수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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