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빅 보이' 이대호 닮은 꼴로 더 유명세를 탔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SNS에는 그가 이대호를 닮았다. 스윙이 비슷하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이젠 달라졌다. 실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서른의 나이에 뒤늦게 핀 꽃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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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로의 훈련 파트너에서 이대호 닮은 꼴을 거쳐 오릭스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스기모토. 그가 흘린 땀방울 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오릭스 SNS |
스기모토는 3일 현재 타율 0.296 12홈런 32타점으로 오릭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일본에서 높게 평가하는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72나 된다. 찬스에 강한 한 방 잡이 면모를 뽐내며 팀의 4번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주간 문춘 온라인은 4일 "스기모토는 30세의 나이에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우고 있다. 뒤늦게 재능이 발현 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기모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치로의 훈련 파트너로나 알려져 있었다. 이대호 닮은 꼴로 알려진 것도 올 시즌 얼굴을 제대로 알리고 난 뒤 이야기다.
지난해 48경기를 뛴 것이 프로 데뷔 후 최다 출장 기록일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0cm 103kg(등록 신체 사이즈)의 거구는 다리가 느리고 스윙에도 박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치로는 그의 스윙을 알아봤다.
때문에 일본 내에서 자율 훈련을 할 때면 훈련 파트너로 스기모토를 선택해 함께 훈련하곤 했었다.
이치로의 시선은 정확했다. 스기모토는 조금씩 자신을 알려가기 시작했고 올 시즌 가장 많은 기회를 얻으며 제 실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최근 여성을 호텔방에 초대해 파티를 벌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실력으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파장을 스스로 정리해냈다.
팀 내 홈런 1위와 타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스기모토다. 이대호와 이토이 이적 이후 이렇다 할 거포를 찾지 못해 고전했던 오릭스 입장에선 스기모토의 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스기모토가
이치로의 훈련 파트너에서 이대호 닮은 꼴을 거쳐 4번 타자 스기모토로 자리잡기까지. 주간 문춘은 "그 오랜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렸을 스기모토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