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발톱이 뾰족해졌다. KIA타이거즈 화력이 뜨거워지고 있다. 살아나고 있는 타선을 앞세워 상위권에 위치한 LG트윈스전 우세를 이어가려 한다.
KIA는 3일까지 20승 27패로 8위에 머물러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6월부터는 대반등이 필요하다. 계기는 만들어졌다. 중심타자 최형우(38)의 복귀다.
올 시즌 KIA의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져 있다. 개막 후 4월 한달 간 때린 홈런이 5개 뿐이었다. 5월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결정력이 떨어졌다. 최형우의 부재,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부진, 나지완은 부상을 당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시즌 구상이 빗나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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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가 최형우 복귀로 타선에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나마 테이블세터 최원준과 김태진의 활약이 눈에 띈다.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최원준은 47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328 출루율 0.388을 기록 중이다. 3루타는 5개나 때려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은 0.413에 달한다. 최원준은 규정 타석을 소화한 KIA 타자 중 유일하게 ‘3할 타자’이기도 하다. 도루도 13를 기록 중이다.
김태진 역시 최근 뜨거운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5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2번 타자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 103타수 35안타 타율 0.340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넘나드는 콘택트 능력의 상승과 선구안이 개선되면서 득점권 타율 0.370 출루율 0.382 등으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테이블세터진이 열심히 밥상을 차려줘도 중심타선이 맥을 끊으면서 KIA는 좋은 득점 기회에서 1~2점밖에 얻지 못하는데 그치는 게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뉴페이스 이정훈의 발견은 소득이다. 이정훈은 최형우의 부재 중 지명타자로 나서며 장타력을 뽐냈다. 22경기 타율 0.329 2홈런 12타점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제 최형우까지 돌아왔다. 최형우 복귀 후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는 장면이 나온 건 분명 호재다. 2일 대전 한화전에서 테이블 세터의 연이은 출루와 최형우와 이정훈, 황대인의 호쾌한 장타로 5-2 역전승을 이
발톱을 가다듬은 호랑이 군단은 LG와의 홈 3연전을 통해 6월 상승세를 만든다는 속내다. 올 시즌 KIA는 상대전적에서 LG에 4승 2패로 앞서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제 정돈된 타선을 앞세워 LG마운드를 공략할 각오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