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이 결국 2군으로 강등됐다.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은 2일 로하스가 이날 2군 훈련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로하스는 일본 데뷔 이후 역대 외국인 선수 최악인 21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을 세우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타율 0.057 1홈런 3타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2군행 통보를 받았다.
↑ 로하스가 결국 2군으로 강등됐다. 진짜 수모는 지금부터일지도 모른다. 사진=한신 SNS |
야노 한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나 다른 선수의 상태를 생각하면 로하스는 주전으로 나설 수 없다. 찬스에서 대타로나 쓸 수 있을 까"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일 경기서 두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모두 로하스를 쓰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 뒤 2군행을 통보했다. 로하스의 실력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로하스는 지난 시즌 한국 프로 야구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2관왕에 오르며 시즌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에 한신과 연봉 약 2억6000만 엔(약 28억 원)에 계약했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한신 1군 외국인 야수로는 마르테와 샌즈가 단단하게 버티고 있다. 올 시즌 쾌조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이들을 제치고 자리를 만들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마르테는 1일 현재 타율 0.271 9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득점권 타율이 0.325로 높다.
샌즈는 더 잘한다. 타율 0.296 12홈런 30타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09로 높다. 중심 타자의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수아레즈는 언터처블이다.
24경기서 1승16세이브, 평균 자책점 0.38을 기록하고 있다. 한신 불펜의 버팀목이다. 수아레즈를 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다.
여기에 어깨 부상 전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2.38로 맹활약했던 강켈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강켈은 5월30일 팀의 1군 선발 투수 조정 훈련에 참가했다. 6일 소프트뱅크전 출격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약한 고리가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2경기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6.94로 좋지 못하다.
하지만 한신은 알칸타라를 제칠만한 마땅한 선발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신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억지로 막아가고 있지만 1위 수성을 위해선 그래도 계산이 되는 알칸타라를 쓸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로하스의 입지는 좁아질 수
알칸타라가 계속 부진할 경우 재 검토가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선 그저 시나리오일 뿐이다. 로하스가 2군에서 펄펄 날아다녀도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군 강등은 굴욕의 시작일 수 있다. 더 큰 수모는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