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주엔 선발 라인업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명 타자 제도가 없는 한신(센트럴리그) 홈 구장인 고시엔 구장에서 6연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대타로나 한 타석 씩 기회를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이다. 안정된 기회마저 박탈 당한 굴욕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 로하스가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다. 3할 이상 득점권 타율과 많은 홈런만이 살 길이다. 사진=한신 SNS |
언제까지 지명 타자 자리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교류전은 곧 끝난다. 한정된 기회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로하스에겐 기준이 되는 선수들이 있다. 한신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마르테와 샌즈가 주인공이다.
마르테는 5월31일 현재 타율 0.278, 9홈런 26타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샌즈는 타율이 0.295다. 12홈런과 30타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09를 기록하고 있다.
일단 이 둘의 성적을 넘어야 로하스는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두 선수가 모두 부진하길 바랄 순 없으니 이들 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수 밖에 없다.
일단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득점권 타율을 매우 비중 있게 다룬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선수는 찬스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얻게 된다. 선수 평가 지표에서 이 득점권 타율이 대단히 높게 다뤄지고 있다.
타율 0.057인 로하스가 시즌 타율을 한꺼번에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표본이 작은 득점권 타율은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일단 3할 이상의 득점권 타율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로하스는 1일 현재 1할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는 홈런이다. 기회가 왔을 때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외국인 선수 하면 어느 나라나 홈런이 가장 중요하다.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샌즈는 거포형이지만 마르테는 중.장거리형 선수다. 홈런 숫자는 따라가 볼 만 하다.
3할대 득점권 타율을 올리며 홈런 숫자를 끌어올린다면 로하스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야노 한신 감독은 로하스에 대해 "아직 외국인 타자 다운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임팩트란 결국 장타다. 큰 것 한 방을 터트려주는 능력을 증명한다면 로하스의 입지도 달라질 수 있다. 타율은 조금 떨어져도 홈런 생산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로하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주 내내 대타로나 대기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6일 강켈이 복귀하면 2군으로 내려가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하스의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한정된 시간에서 보다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득점권에서 더 집중하고 장타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말 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 살아남기 위해선 커다란 반전이 필요하다. 보다
위기의 로하스가 반전의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로하스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