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루키' 이의리(KIA.19)와 김진욱(롯데.19)가 힘겨운 프로 적응기를 지나고 있다.
갖고 있는 재능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실전에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이의리는 1일 현재 1승1패, 평균 자책점 4.62를 기록하고 있다. 김진욱은 좀 더 나쁘다. 승리 없이 3패, 평균 자책점 10.90을 기록 중이다.
↑ 슈퍼 루키로 평가 받고 있는 이의리(왼쪽)와 김진욱. 사진=MK스포츠 DB/롯데 |
현재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경험을 더 쌓게 되면 더 무서운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데이터상 찍히는 이의리와 김진욱의 가능성은 그야 말로 무궁무진하다.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을 뿐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일단 이의리는 패스트볼의 회전수가 좋다. 평균 2433rpm을 형성하고 있다. 2400rpm을 넘으면 A급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볼 끝의 좋은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익스텐션이라 릴리스 포인트는 평범하지만 회전력 좋은 볼은 이의리의 패스트볼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김진욱은 투구폼에서 유리한 부분을 갖고 있다.
익스텐션이 무려 1m91cm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이 1m85cm 인 점을 감안하면 좀 더 길게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진욱의 구속이 찍히는 것 보다 위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유다.
타점도 높다. 릴리스 포인트가 2m1cm나 된다. 리그 평균이 1m77cm니까 김진욱이 얼마나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는지를 알 수 있다.
타점 높은 패스트볼은 더 많은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 김진욱의 패스트볼 평균 수직 무브먼트는 61.5cm나 된다. 50cm만 되도 리그 최정상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김진욱의 패스트볼 무브먼트는 숫자 만으로도 압도감을 보여줄 정도다. 패스트볼 하나 만으로도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음을 데이터는 말하고 있다.
이의리도 52.37cm로 리그 탑 클래스 무브먼트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갖고 있는 것을 모두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을 뿐 재능만은 확실하게 남다른 투수들임을 알 수 있다. 초반 몇 경기의 부진에 고개 숙일 필요 없는 이유다.
데이터는 이의리와 김진욱이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 갖고 있는 재능은 그들이 확실한 에이스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의리와 김진욱이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아야 하는 이유다. 둘 다 실전용 투수다. 실전에서 부딪히며 장.단점을 느끼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장의 성적 만으로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성장에 방해만 될 수 있다.
데이터는 이의리와 김진욱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라고 말하고 있다. 팀의 10년을 책임질 에이스를 얻기 위해선 그만큼의 세금도 필요하다.
10년 에이스가 될만한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그 만큼의 투자도 필요하다.
이의리와 김진욱의 노력도 필요하다. 김진욱은 17.1이닝 동안 볼넷을 17개나 내줬다. 이의리도 39이닝서 2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자꾸 도망가는 승부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데이터는 이의리와 김진욱에게 도망가지 말고 승부하라고 말하고 있
데이터가 보내주는 메시지를 믿고 자신의 공을 맘껏 던지다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게 될 것이다. 도망가선 얻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의리와 김진욱이 든든한 팀의 지원 속에 진짜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