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일주일이다. 과연 이번 주 안에 생존의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까. 시간은 얼마 없고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중고다.
하지만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데뷔 초반을 망쳤기 때문에 스스로 입지를 줄인 셈이다.
위기의 남자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이야기다.
↑ 로하스가 2군 강등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교류전 홈 6연전이 시작돼 기회마저 잃게 됐다. 사진=한신 SNS |
언제 2군으로 내려가도 이상할 것 없는 성적이다. 어쩌면 그 시기가 이제 다가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신은 외국인 투수 조 강켈을 1군 훈련에 랍류 시켰다. 5월30일 요미우리와 2군 경기서 4.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어깨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 됐음을 증명했다.
강켈은 6일 소프트뱅크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아마도 1군 엔트리 등록도 등판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켈이 올라오면 누군가는 내려가야 한다. 한신은 현재 외국인 선수 엔트리 5명이 꽉 차 있는 상태다.
누군가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면 로하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나머지 두 명의 외국인 타자인 마르테와 샌즈는 팀에 없어선 안될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분간 이들이 빠질 일은 없다.
절대적인 마무리 투수 수아레즈도 노 터치다.
알칸타라가 6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강켈과 임무 교대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한신은 선발 투수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알칸타라가 부진하면서도 5이닝까지는 끌고가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알칸타라는 5월31일 주력 선발 투수들의 훈련일에 합류해 주축 선발 투수들과 함께 담을 흘렸다.
당장 알칸타라를 손 댈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유다.
결국 로하스가 칼날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불리한 것은 이번 주 내내 한신의 홈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교류전에서 센트럴리그 홈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지명 타자 제도 없는 센트럴리그 룰에 따라 치러진다.
현재 한신 라인업은 선수가 꽉 차 있는 상황이다. 3번 마르테 4번 오야마 5번 샌즈 6번 사토 라인업은 언터처블이다. 손을 댈 이유가 없을만큼 짱짱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로하스가 뚫고 들어가려면 지명 타자로 기회를 얻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주 내내 지명 타자는 쓸 수 없다. 로하스가 선발로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0일 경기서는 지명 타자 제도가 있었음에도 이토이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마르테나 샌즈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대신 자리를 차지할 수는 있어도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로하스가 선발에서 제외될 확률이 99.9%다.
뭔가 보여줄 기호도 얻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뜻한다. 보여준 건 없는데 결단의 시간
로하스는 대타로라도 기회를 얻었을 때 어떻게든 살리는 타격을 해야 한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못하다.
로하스가 마지막 동앗줄을 잡아내며 1군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점차 좁아지는 입지는 그의 더욱 압박하고 있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