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는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5월31일 현재 타율이 0.233에 불과하다. 우리가 기대했던 추신수의 모습은 아니다.
8개의 홈런과 10개의 도루 등 인상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기대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 추신수가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추신수는 5월31일 현재 땅볼/뜬공 비율이 1.21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추신수에게 홈런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지 메이저리그서도 땅볼을 더 많이 쳤던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1.39였다. 추신수는 추신수의 타격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추신수의 기록 중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을 따로 분류해 봤다. 어떤 점을 고치고 어떤 점은 살려야 할지에 대한 분석이다.
일단 추신수는 삼진이 많다. 총 41개의 삼진을 당해 팀 내 1위를 찍고 있다.
아직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볼넷도 많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모두 38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이 역시 팀 내 1위의 성적이다. 타석 당 볼넷이 19.9%로 전체 2위다.
그러나 볼넷/삼진 비율은 0.93으로 24위까지 떨어진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거포 유형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8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땅볼 비율이 높은 추신수는 거포 스타일로 분류하기 아렵다.
거포형 선수들이 삼진과 볼넷이 동시에 많이 나오는 현상을 보이곤 하는데 추신수처럼 극단적으로 많은 숫자를 기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추신수는 장타율이 0.425에 불과하다. 최정이 0.604를 기록하고 있으니 거의 2할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큰 것 한 방을 두려워 할 수준은 아니다.
상대가 피해가다 나온 볼넷들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순전히 추신수의 선구안으로 만들어진 볼넷이 대부분이다.
추신수는 타석당 투구수가 4.40으로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1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타석에서 가장 많은 공을 이끌어내는 선수가 추신수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선구안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추신수다.
그런데 삼진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추신수가 생각하는 스트라이크 존과 한국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존에 차이가 있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추신수는 극단적으로 많은 삼진과 많은 볼넷을 한꺼번에 얻고 있다.
선구안이 좋기로 소문난 홍창기(LG) 정은원(한화) 조용호(KT)등은 모두 볼넷 부문서 상위권에 랭크 돼 있다.
반면 삼진 부문에선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그게 맞다. 선구안이 좋다고 표현하려면 삼진이 적어야 한다.
하지만 추신수는 반대 성적을 찍고 있다. 선구안이 좋은데 삼진이 많은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하나다. 이제 추신수가 좀 더 자주 방망이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스트라이크 존이 어떻다는 것은 이제 감이 잡혔을 것이다. 그렇가면 볼이라고 생각되는 공도 스트라이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러야 한다.
팀이 추신수에게 바라는 것은 보다 많은 장타이기 때문이다. 공을 골라내다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것 보다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다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더 원한다.
지금까지는 과도기로 할 수 있었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