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중심 이동에서 오른쪽으로 팔이 빨리 열리는 부분이었다. 오른쪽으로 팔이 빨리 열리면서 릴리스를 좀 더 끌고 나가야 하는데, 짧게 돌아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초반 고전했다. 1회초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를 잘 벗어났다. 까다로운 이정후를 1루 직선타로 만든 뒤, 1루주자 서건창까지 아웃되면서 급한 불을 껐다. 행운이 따른 것 같지만, 위기를 잘 넘어간 건 역시 에이스였기 때문이다.
↑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LG 수아레즈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밸런스가 무너져도 경기 운영을 잘 풀어나가는 점은 국내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릴리스포인트가 더 앞으로 나간다면 수월한 경기 운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안타까웠다.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최원태는 공을 던지는 타점이 낮은 선수라 공이 찍히는 게 아니라 끝이 살아가야 하는 투수인데, 공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그만큼 모든 구종이 밋밋해졌다. 공을 때리는 순간 임팩트가 느려져 보인 게 큰 원인이다. 임팩트가 살아나지 않으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최원태 스스로도 공을 때리는 순간 스피드를 올리는 부분을 연습하고 준비했으면 한다.
최원태 다음 올라온 좌완 김재웅은 인상 깊게 봤다. 김재웅은 타점이 위에서 내려 찍히는 유형인데, 슬라이더도 괜찮고,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들쑥날쑥한 제구력만 잡아주면 선발투수로도 가능성이
김성진도 공도 빠르고, 나쁘지 않았다. 다만 구종이 단조로웠는데. 변화구를 한 두 개 만들어준다면 충분히 선발투수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중간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서 앞으로도 히어로즈를 이끌어가는 투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