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이토이 요시오(40)는 한 때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였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6년 연속 3할 타율-20도루-골든 글러브 수상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다. 2016년에는 35세2개월로 최연장자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8년 연속 3할 타율-20 도루를 기록했고 NPB 사상 9위의 9년 연속 3할, 8위의 8년 연속 출루율 4할을 기록한 대 선수였다.
↑ 한신 베테랑 이토이가 로하스가 빠진 자리에 출장해 멀티 히트를 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한신 SNS |
닛폰햄에서 야구를 시작해 대형 트레이드로 오릭스로 옮겼고 오릭스 시절 이대호와 함께 쌍포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FA 자격을 얻어 요미우리 등과 경합 끝에 한신 타이거스(4년 추정 총액 18억 엔) 유니폼을 입었다.
한신 이적후엔 잦은 부상으로 출장 경기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존재감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래도 2019시즌까지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잘 버텼다.
그러나 만으로 마흔살이 된 올 시즌엔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KBO리그 MVP 출신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로하스의 백업으로 위치가 조정 됐다.
그러나 로하스가 타율 0.057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자 다시 이름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30일 매트 라이프 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전에는 모처럼 7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로하스의 자리를 다시 뺏은 셈이 됐다.
그리고 매 타석 생산성 있는 타격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알렸다.
출발부터 좋았다. 첫 타석을 홈런으로 열어 제쳤다.
0-0이던 2회 1사 3루서 세이부 선발 히라이로부터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볼 카운트 2-0의 유리한 상황에서 가운데 낮게 떨어진 포크볼을 걷어올려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3-5로 역전당한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볼 카운트 1-1에서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보냈다. 한신은 이 찬스를 살리며 2점을 뽑아내 동점에 성공했다.
세 번째 타석은 볼넷. 이후 우메노의 투런 홈런이 터져 나오며 득점에 성공했다.
네 번째 타석에선 희생 플라이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7-5로 한신이 앞선 7회초 1사 1,3루서 우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보내 3루 주자 오야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지막 타석에선 9-
이토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증명했던 한 경기였다. 로하스에게 밀렸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래 저래 로하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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