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44세 아저씨 야구 선수가 4타수4안타를 쳤다. 현역 최고령인 후쿠도메 고스케(44)가 진기록을 세웠다.
44세 1개월만의 4타수4안타. 이 기록은 다니시게 이후 두 번째 최고령 기록이다.
지난해 한신에서 방출된 뒤 친정에 복귀해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 현역 최고령 선수인 주니치 후쿠도메가 최고령 2위인 4안타 경기를 했다. 사진=주니치 SNS |
후쿠도메는 29일 삿포로 돔에서 열린 니혼햄과 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44세 1개월만의 경기에서 4안타를 때려내며 다니시게 이후 최고령 2위 기록을 세웠다.
친정팀 복귀 후 첫 3안타 이상 경기였다. 4의 4의 '4의 글자 굳히기' 활약이었다. 4월 21일 요코하마 DeNA전 이래, 28경기 만에 맡은 '3번'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후쿠도메 극장은 4타석 모두 볼거리가 많았다.
우선 1회 1사 3루에서, 버하이겐으로부터 선제점을 뽑는 좌전 적시를 쳤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를 날렸고 이어 비시에드의 유격수 땅볼 때는 2루로 호쾌한 슬라이딩으로 병살 저지를 시도했다.
1점 앞선 6회 무사 3루 세 번째 타석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추가점. 동점을 이룬 8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 B 로드리게스로부터 4안타째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 비시에드의 결승타를 연출했다.
44세 이상에 한 경기 4안타를 때린 것은 2015년 주니치 다니시게 이후 야구계 두 번째 고령 기록."작은 부분이라도 그런 것(기록)도 할 수 있다면 좋다. 좋은 하루가 된 게 확실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삿포로돔에는 추억이 가득하다. 20년 전인 2001년 6월 26일 같은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주니치전에서 대럴 메이로부터 선두 타자로 나서 구장 우측 관중석에 1호 홈런을 쳤다. 이를 기념하는 플레이트도 있다.
그리운 느낌도 있다. 프로 23년차 베테랑은 "그저 이렇게 야구할 수 있어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4안타는 한신 시절인 2018년 이후 3년 만이며 주니치 유니폼으로는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후쿠도메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루하루 가득히 한다. 대충 하면
요다 주니치 감독은 후쿠도메에 대해 "나이를 느끼게 하지 않는다. 훌륭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타석에서의 스윙, 기백이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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