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극심한 호환(虎患)에 시달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등을 노려야 한다. 에릭 요키시(32)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키움은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와 원정경기에서 4-5로 패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키움은 23승 21패가 됐다. 2연패지만, 내상이 크다. 유독 최근 들어서 KIA 상대로 약하다. 지난 시즌까지 도합 8연패다. 올 시즌은 5전 전패다.
↑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LG트윈스를 상대로 설욕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분전하며 4-0으로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잘 던지던 제이크 브리검이 6회 무너졌다.
호랑이에게 제대로 물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7연승으로 상승세를 만들었던 키움이다. 지난달 고척 홈에서 KIA에 스윕을 당한 뒤 7연패로 하락세를 탔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 광주 원정도 조짐이 좋지 않다.
좋지 않은 흐름은 끊어야 한다. 에이스 요키시가 나서는 이유다. 키움은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에서 LG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LG 상대로는 지난달 고척 홈에서 3연전을 치렀는데 1승 2패로 밀렸다. 7연패의 시발점이 된 경기가 LG전이다.
요키시도 LG전 아픔이 있다. 당시 키움이 4-0으로 앞서고 있었다. 5회까지 요키시는 LG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지난 시즌에도 LG 상대로 3경기에서 2승 무패를 기록했던 요키시다. 3경기에서 실점은 단 1점이었다.
그러나 6회초 요키시가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재성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1사 1루에서 이형종이 중월 투런포를 때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형종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었다.
LG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2사로 바뀐 상황에서 로베트로 라모스의 안타가 나왔고, 채은성도 안타를 때리며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이 타구를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순식간에 5-4로 전세를 뒤집는 역전 스리런 홈런이자, 김민성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LG가 추가점을 뽑아 6-4로 승리했고, 한동안
하지만 다시 최근 들어 안정을 찾은 요키시다. LG킬러로서 자존심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자칫 하락세 흐름이 될지도 모를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호랑이 앞에서는 너무나도 약한 키움이었다. LG 상대로는 설욕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