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꿈'과 '도전'을 택했다. 그래도 엄연히 프로선수다.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한다. 2021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33)은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상황에 따라 다른 급여를 받는 이른바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최근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계약 내용을 통해 양현종 계약의 세부 내용을 살펴봤다.
기본 금액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13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된다.
↑ 양현종은 꿈과 도전을 택했다. 그래도 정당한 보상은 있어야한다. 올해 그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
양현종은 앞서 4월 한 달 대부분을 마이너리그 선수 신분으로 머물렀다. 이 기간에는 마이너리그 연봉이 적용됐다. 마이너리그 연봉은 15만 달러다.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인센티브는 소화 이닝으로만 책정된다. 선발 등판 횟수는 적용되지 않는다. 레인저스가 그를 '선발 투수'로만 보고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많은 이닝을 소화할수록 인센티브 금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최초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이닝을 40이닝이다. 2만 5000달러를 받는다. 50, 60, 70이닝을 넘길 경우 각각 같은 금액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80이닝을 넘기면 인센티브가 5만 달러로 늘어난다. 90이닝을 채워도 5만 달러를 받게된다. 100이닝을 넘기면 인센티브가 7만 5000달러로 늘언나다. 110이닝을 달성해도 같은 금액을 받는다. 120이닝을 채우면 10만 달러를 받는다. 130이닝이 마지막이다. 역시 10만 달러를 받는다. 130이닝을 넘길 경우 총 5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게된다.
레인저스 구단이 그와 계약한 뒤 그의 매력으로 언급한 부분이 바로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계약 조건에도 이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양현종은 현재 6경기(선발 3경기)에서 24 2/3이닝을 던졌다. 아직 인센티브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다 더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아리하라 고헤이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안착은 하지 못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3 1/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당장 구단내에 그의 입지를 위협할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 누군가 자신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세계다. 어차피 텍사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은 하지 못한다고 봤을 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단은 곧 FA가 될 베테랑보다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확실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쌓아놓은 신뢰의 벽이 두텁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복지 혜택도 있다. 통역을 고용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미국을 오갈 수 있는 비지니스클래스 항공권을 한 차례 지급받는다. 또한 FA 규정 20조 B항에 의거, 계약 기간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서비스 타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오는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네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설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한가운데로 가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이 칼럼은 그런 글이다.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