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최악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26)는 팀을 승리로 이끈 뒤 “힘들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김민우가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민우는 2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3연속 무실점 피칭이자 선발 3연승을 달렸다. 팀도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민우는 시즌 6승(3패)째를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한화 김민우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경기 후 김민우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몸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오늘 투구도 사실 별로였다. 직구 제구도 마음대로 안됐고,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면서 “포수 (최)재훈이 형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훈이 형의 리드대로 던져 좋은 결과가 났다. 이 자리를 빌어 재훈이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민우 피칭의 백미는 1-0으로 앞선 7회말이었다.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김민우는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13구 연속 던지며 세 타자를 잡아내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국 흐름을 지킨 한화는 9회초 2점을 보태 3-0으로 이길 수 있었다.
김민우는 “7회 위기 상황 때 계속 포크볼만 던졌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에게도 포크볼만 던지겠다고 미리 마음을 먹었다. 이길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어 승부했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한화 김민우가 27일 잠실 두산전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그래도 기념비적인 순간을 남길 것 같았다. 김민우는 “아마 캡처하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이제 다음 등판 준비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