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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2)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왼손 투수가 위에서 밑으로 내려 꽂으면 위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등판한 미란다의 직구는 굉장했다. 이날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스플리터 또한 괜찮았다. 삼진을 9개나 잡았다. 6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5승(3패)도 거머쥐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분명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경기를 잘 던지고, 다음 경기는 별로인 일명 ‘퐁당퐁당’ 투구를 보이고 있다. 직전 등판인 수원 kt위즈전에서는 4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진은 9개를 잡았지만, 홈런 1개 포함 8안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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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날 던진 106개의 공 중 직구가 83개였고, 스플리터가 15개였다. 슬라이더가 5개, 체인지업이 3개였다. 투구 패턴이 거의 직구와 스플리터였다.
미란다는 전형적인 파워피처다. 그래서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도 있었다. 다만 한화 타선은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했는데, 기복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미란다의 빠른 공은 궤도가 좋아서 제3의 구종 비중이 높아진다면 기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한화 선발 김범수는 3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누구나 알다시피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력이 늘 문제다. 1, 2회도 밸런스가 괜찮아서 빠른 공의 제구력이 괜찮았는데, 3회부터 흔들렸다. 필자가 한화에 있을 때도 얘기를 한 게 밸런스가 깨지면 마운드에서 빨리 찾아야 하는데, 못 찾았다. 에이스들,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들도 밸런스는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다만 그들은 깨진 밸런스를 빨리 찾는다. 그런면에서 아직 부족한 김범수다. ‘자신있다’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식의 피칭은 제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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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투수 김종수(오른쪽 첫 번째)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2루에서 교체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