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쉬고 돌아오면 완전히 다른 팀이 돼버린다. 2021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현주소다.
텍사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5-11로 크게 졌다. 앞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주말 홈 3연전 스윕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선발 양현종이 제구 난조로 대량 실점을 허용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엉성한 경기를 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첫 두 이닝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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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는 이번 시즌 휴식일 직후 경기에서 전패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경기 내용도 모두 아쉬웠다. 이 다섯 경기중 세 경기에서 9점 이상 허용했다. 대기록의 제물이 된 날도 있었다. 지난 4월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조 머스그로브에게 노 히터를 허용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27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휴식일 바로 다음날 좋은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전 준비 단계에서는 에너지가 넘친다. 그러나 이를 필드 위 성공으로 옮겨갈 정도로 성숙하지 못한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텍사스는 6월에는 두 차례나 2연전 앞뒤로 휴식일이 있다. 지금같은 모습이 되풀이된다면 6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명백하게 (원인을) 밝혀내야할 문제"라며 이유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2연전에 대해서도 "열렬한 팬은 아니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일정은 내가 짜는 것이 아니기에 불평할 일은 아니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피하고싶다"며 2연전, 특히 휴식일이 앞뒤로 있는 2연전에 대해 말했다.
한편,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양현종은 이날 경기전 외야에서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했다. 등판 다음날인만큼 강도는 높지 않았다. 캐치볼을 마친 이후에는 브렌단 사가라 투수코치와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레인저스 구단 게임노트에 따르면, 양현종은 5월 31일 오전 5시 10분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 선발로 나온다. 기쿠치 유세이와 한일 대결을 벌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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