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게 될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정이 다가오고 있다.
대표팀 승선을 바라는 선수들에게는 한달 남짓한 이 시기가 운명을 가를 수 있다.
국가대표팀 관계자는 "대 원칙은 정해져 있다. 편견 없이 뽑는 시점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선수를 뽑는 것이다. 대표팀에 뽑히려면 이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대단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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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시환이 본래 자리인 3루가 아니라 유격수 자리에서 병살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 3루수 노시환(21)도 대표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25일 현재 타율 0.283 8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 부문에선 강백호(KT. 42개)에 이어 2위고 OPS도 0.853으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금 성적만으로는 대표팀 승선을 자신할 수 없다. 뭔가 무기가 좀 더 필요하다. 노시환에게는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종열 대표팀 수비 코치는 "이번에는 지난 프리미어 12와는 달리 코치들이 결정하지 않고 코치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감독님이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쓰기로 했다. 어떤 선수를 추천해야 할지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3루수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두산 허경민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 코치는 "주전 3루수는 허경민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공.수.주에서 모두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대표팀 3루수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들은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코치는 "다른 3루수 자원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지가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다. 올림픽은 엔트리가 적다. 그러나 변수가 많은 경기가 바로 야구다. 언제 어떤 상황이 올지 알 수 없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을 많이 뽑아야 하는 이유다.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시환 역시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다. 그는 고교 시절 유격수 경험도 갖고 있다
이 코치는 "노시환도 분명 후보 중 하나다. 노진혁 김상수 김혜성 등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을 고루 살피고 있다. 또 다른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맞으며 황재균과 만났는데 훈련을 시작했다고 하더라. 건강한 황재균이라면 후보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여러 선수를 한꺼번에 살피고 있다"고 풀이했다.
노시환에게는 한화의 극단적인 시프트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루수지만 사실상 유격수와 같은 자리에서도 많은 수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좌타자가 나오면 유격수 하주석이 1,2루 간으로 이동하고 유격수 자리에 노시환이 서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서 매끄럽게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면 대표팀 발탁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코치는 "앞으로 한 달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우선권이 갈 것이다. 편견 없이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는 선수들을 뽑는 다는데 이견이 없다. 정말 최선의 선수를 뽑을 수
과연 노시환은 이 한 달 동안 대표팀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멀티 포지션이 된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어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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