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파죽의 7연승, 키움 히어로즈가 5월 비상(飛上) 중이다. 이젠 투타 모두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흘러나오는 트레이드설에 냉소적인 이유다.
키움은 25일 현재 23승 19패로 4위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3일 고척 NC다이노스전 승리로 7연승 행진 중이다.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쳐졌던 키움이 아니다.
시즌 개막 두 달 만에 상위권에 진입했다. 물론 키움은 아직 배고프다. 상위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신임 홍원기 감독은 취임 인터뷰에서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강조했다. 선두 경쟁 정도는 해야 만족할 수 있는 키움이다. 물론 1위 SSG랜더스(23승 17패)와도 1경기 차라 선두 진입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 2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NC전 스윕승을 거두며 7연승 가도를 달렸다. 키움은 선발 최원태의 호투 속에서 박병호와 김혜성, 이정후, 이용규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조상우가 승리를 마무리해 7-4로 승리했다. 키움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래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트레이드설이 적잖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키움은 베테랑급 내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에 인색한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팀 성적이 안좋을 경우 이런 트레이드설은 설득력 있게 들릴 수밖에 없고, 선수들이 동요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수도권 구단 2루수와 유명주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논의되고 있다는 얘기가 한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나왔다. 키움이 당사자로 지목됐다.
예전 같았으면 펄쩍 뛰었을 키움이지만,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키움 관계자는 “이제 팀 전력이 완전체로 갖춰지는 중이고, 연승 중이다. 우리 팀이 리빌딩을 꾀하는 팀도 아니고 올 시즌에는 성적을 내야 한다. 선수들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5월 들어 투타 밸런스가 잡힌 키움이다.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도 꺼냈다. 돌아온 제이크 브리검이 호투로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흔들리던 에릭 요키시까지 안정을 찾았다. 팀 평균자책점도 3.5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팀 타율도 0.301로 10개 구단 중 1위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혜성은 5월 18경기 타율 0.386(70타수 27안타)으로 4월 타율 0.219(96타수 21안타)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정후도 18경기 타율 0.493(69타수 34안타)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게 부진했던 박병호와 박동원도 5월 들어 살아나는 모양새다.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뻔 했던 외국인 타자
선수단은 물론 구단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붙어있다. 키움 관계자는 “이제 팀이 완성된 상황에서 트레이드는 말이 안된다. 분위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드설에도 여유가 생긴 키움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