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초반 순항을 이어가던 삼성 라이온즈가 조금씩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9)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2-5로 끌려가던 7회말 박해민(31)의 역전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1위 SSG 랜더스에 승차 없는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적지 않은 출혈도 있었다. 선발투수 이승민(21)이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김대우(33)와 이승현(19)이 1⅔이닝을 던지며 불펜 데이 같은 투수 운용을 펼쳐야 했다.
↑ 어깨 부상으로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삼성 라이온즈 투수 벤 라이블리.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라이블리가 지난 11일 수원 kt위즈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진 운영에 애로 사항이 생겼다.
라이블리는 개막 후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승리는 없었지만 첫 2경기 부진 이후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삼성은 라이블리를 비롯해 데이비드 뷰캐넌(32), 원태인(21), 백정현(34) 등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발판으로 시즌 초반 선두 다툼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이블리의 이탈 이후 확실한 계산과 함께 경기를 시작하기 어려워졌다. 이승민을 라이블리의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했지만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승민은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는 4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지만 23일 KIA전처럼 초반부터 무너진다면 삼성 마운드에 조금씩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최근 선발투수들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부분도 고민이다.
삼성으로서는 라이블리의 부상 복귀 전까지 기존 선발투수들은 물론 대체 선발투수들이 활약이 절실해졌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