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로 복귀한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3)가 팬들의 갈증을 푸는데는 실패하고 있다.
나름 좋은 성적을 찍고 있지만 팬들이 다나카에게 바랐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SNS상에는 다나카의 투구에 대해 "메이저리그 이적 전에 보여줬던 위압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팬들은 보다 위력적이고 압도적인 투구를 원한다. 해법은 패스트볼에 있었다.
↑ 다나카가 2점대 평균 자책점을 찍고도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법은 패스트볼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라쿠텐 SNS |
다나카는 22일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동점으로 맞이한 8회에 2번째 투수 후쿠야마가 솔로포 2방을 맞고 팀은 1-3으로 패했다.
다나카 마사는 교류전 전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2.84로 마쳤다.
현역 시절 야쿠르트, 니혼햄, 한신, 요코하마(현 DeNA)에서 21년간 포수로 활약한 야구평론가 노구치 도시히로씨는 이전과 달라진 다나카를 언급했다.
이 날의 다나카는 라스트 이닝인 7회 2사 후 에체바리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이어 오기노에게도 카운트 2-1에서 슬라이더가 2구 연속 빗나가 볼넷을 내줬지만 마틴을 스플리터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궁지를 넘겼다.
메이저리그 이적 전과 같이 핀치가 되면 '기어'를 올려 무서운 표정으로 강속구를 연발해, 상대를 압도하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투구 패턴을 보여줬다.
이 날은 전체 102개의 공 가운데 슬라이더가 가장 많은 37개(36.7%)를 차지했다. 다음은 패스트볼 27개(26.5%), 스플리터22개(21.6%), 투심 10개(9.8%), 체인지업 3개(2.9%), 커브 2개(2.0%), 컷 패스트볼 1개(1.0%)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트, 투심, 컷 패스트볼을 합친 스트레이트 계열은 37.3%에 불과했다. 변화구가 많았다.
노구치씨는 "그것이, 메이저리그 7년간에 업데이트 된 '지금의 다나카 마사히로'의 일면일 것이다"라고 평한 뒤 "시즌 중반 이후엔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올 시즌 첫 등판이 당초 예정보다 3주 늦었는데도 평균자책 2점대는 대단하다. 여름을 향해서 컨디션은 점점 좋아져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볼배합에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노구치씨는 말했다. 그는 "이날 롯데 타자들의 반응을 보면 경기 전 미팅에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뒤 변화구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를 삽입해 타격감을 좁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패스트볼도 최고 151km로 구위가 충분했다. 현재 약간 변화구에 치우쳐 있는 볼배합을 스트레이트계통과 반반으로 하면, 상대는 목표를 완전히 좁히지 못하게 된다. 승리수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좀 더 편하게 투구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공 수를 아껴 완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일본 타자의 이미지도, 자신의 역량에 대한 인식도 8년 전과의 간극을 메우고 있는 중이라고 노구치 씨는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선 빠른 공에 강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의 비율을 늘린 다나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패스트볼이 유효하다.
메이저리그 이적 전 마지막 해(2013년)가 24승 0패, 평균자책 1.27이라고 하
8년 전과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절과도 다른 새로운 다나카의 투구를 보여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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