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2021 KBO리그 정규시즌은 유례없는 대혼전을 보이고 있다. 10개 구단이 40경기 이상을 치른 가운데 1위 SSG 랜더스와 7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가 2.5 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난해 팀 당 40경기를 치렀을 당시 1위 NC 다이노스와 5위 KIA 타이거즈가 5.5경기 차, 7위 삼성 라이온즈와 9경기 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열한 순위 다툼이 매주 이어지는 중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흐름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팀이 없다. 최하위 롯데 역시 4할에 가까운 승률을 유지하면서 무기력하게 승리를 헌납하는 경기는 많지 않다. 상위권 팀들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순위 다툼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각 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순위표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높다.
↑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왼쪽)와 SSG 랜더스 아티 르위키. 사진=김영구 기자 |
지난 23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1군 복귀 준비를 마친 가운데 남은 시즌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초반 돌풍을 일으킨 삼성은 벤 라이블리(29)의 어깨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이블리는 지난 11일 수원 kt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레 어깨 통증을 호소해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했다.
삼성은 당시까지만 해도 라이블리의 상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열흘이 넘도록 구체적인 복귀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라이블리의 복귀가 지연된다면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4위 키움은 외국인 투수 조기교체 승부수가 적중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조쉬 스미스(34)의 구위가 KBO 무대에서 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지난달 15일 스미스를 방출하고 제이크 브리검(32)을 재영입한 뒤 최근 7연승과 함께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브리검은 2017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키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0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해 팀을 떠났지만 올해 대만 프로야구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친정팀 복귀에 성공했다.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2경기 12.2이닝 무실점 2승 무패의 특급 피칭으로 키움 상승세를 견인했다.
3위 kt 위즈는 한국 생활 3년차를 맞은 윌리엄 쿠에바스(31)의 반등이 절실하다. 쿠에바스는 올해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39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5위 두산도 기복이 큰 아리엘 미란다(32)가 안정감을 찾아야만 전반기 순위 다툼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도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의 분발이 절실하다. 개막 후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기대했던 성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