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SG랜더스의 어리둥절한 끝내기 승리, LG트윈스로서는 황당한 끝내기 패배였다.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 SSG전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 나왔다. 결과는 9회말 SSG의 6-5 끝내기 승리다.
기록상으로는 9회 LG 유격수 손호영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올 시즌 첫 번째, 통산 82번째 끝내기 실책 기록이다.
↑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에서 SSG가 9회말 추신수의 극적인 끝내기 득점으로 6-5 승리를 거뒀다. 9회말 1사 만루 SSG 이재원의 3루 땅볼때 LG 수비수들의 실책을 틈타 끝내기 득점을 올린 추신수가 김원형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그리고 홈으로 뛰는 3루주자 추신수가 런다운에 걸렸다. 문보경은 3루 베이스를 찍고, 곧바로 홈으로 던졌다. 정석 플레이였다. 공을 받은 유강남은 다시 추신수를 3루로 몰고갔다. 하지만 다시 3루로 공을 던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3루 베이스에 들어갔다. 아웃된 한유섬도 3루에 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강남은 갑자기 2루로 돌아가던 한유섬을 쫓아가며 태그를 하려 했다. 그 사이에 3루주자 추신수는 슬금슬금 홈으로 달려갔다. 유강남은 신경쓰지 않다가 한유섬이 멈추자, 3루에 있던 손호영에게 공을 던졌다. 손호영은 머뭇거렸고, 추신수는 걸어서 홈을 밟았다. 그러자 최영주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SSG의 끝내기 승리였다.
SSG 벤치는 난리가 났다. 4-2로 넉넉히 이길 것 같던 경기였는데, 9회초 마무리 서진용이 LG 이천웅에 투런포, 김현수에 역전 솔로포를 맞았다.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졸지에 패색이 짙은 경기가 됐는데,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반면 LG 선수들과 류지현 감독, 코칭스태프들은 심판들에게 항의를 했다. 유강남의 표정은 억울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차적으로는 포수 유강남이 상황을 착각한 것이 컸다. 3루수 문보경이 이재원의 타구를 잡아 3루 베이스를 찍고 2아웃이 된 이후부터는 포스 아웃 상황이 아니라 태그아웃 상황이었다. 다만 이미 아웃된 한유섬을 아웃시키려고 쫓아다닌 유강남의 실책이 아닌 손호영의 실책으로 기록된 건 의아했다.
↑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에서 SSG가 9회말 추신수의 극적인 끝내기 득점으로 6-5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후 LG 류지현 감독이 심판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여기서 이미 아웃된 한유섬이 3루로 갔다가 다시 2루로 돌아가는 주루가 기만행위가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공식 야구규칙 6.01(방해, 업스트럭션) (a) 타자 또는 주자에 의한 방해 (5) 아웃이 선고된 직후의 타자 또는 주자가 다른 주자에 대한 야수의 플레이를 저지하거나 방해하였을 경우 그 주자는 동료선수가 상대 수비를 방해한 것에 의하여 아웃이 된다고 돼있고, ‘[원주]에는 타자 또는 주자가 아웃된 후 계속
KBO는 한유섬의 행위가 6.01 (a) (5)항 [원주]의 설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끝내기 승리로 SSG는 3연승을 달렸다. LG는 2연패에 빠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