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어제 승리는 한 선수에 의해서 이뤄낸 승리가 아니다. 선수단 전체, 코칭스태프, 데이터분석팀이 만든 승리다.”
다시 생각해도 짜릿한 역전승이다. 류지현 LG트윈스 감독은 5점 차를 뒤집은 NC다이노스전 역전승을 이렇게 분석했다.
LG는 19일 잠실 NC전에서 0-5로 뒤진 7회말부터 추격을 시작해, 9회말 동점을 만든 뒤, 10회말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에서 LG 손호영이 NC 알테어의 땅볼을 호수비 후 송은범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 류 감독이 꼽은 장면은 4-5까지 따라잡은 9회초 마지막 3아웃을 잡는 유격수 손호영의 수비였다. 9회초는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는 홈런타자 애런 알테어가 들어섰다. 알테어는 당시 LG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송은범의 2구째를 강하게 잡아 당겼다. 타구는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LG 유격수 손호영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고, 잽싸게 1루로 던져 아웃을 만들었다.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였다.
류지현 감독은 “공수 교대 할 때 아웃을 어떻게 시키는지도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손호영 호수비 후에 벤치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라”며 웃었다.
9회말 LG는 선두타자 김재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몸에 맞자마자 1루로 출루하면서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끝내기 안타나, 끝내기 홈런을 때린 경우에나 볼 수 있을 법한 세리머니였다. 류 감독은 “나는 당시에는 보질 못했고, 오늘에서 영상으로 봤다. 당시 대주자 교체 등 좀 바쁜 상황이었다”면서 “그만큼 그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 출루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호수비 뒤에 선수들이 집중하는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역전까지 이뤄냈다”고 말했다.
9회말 동점까지 만든 LG는 10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다만 상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