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로서는 극적인 역전승이지만, NC다이노스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특히 ‘LG 공포증’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천적 관계에 따라 30% 가량 진행된 프로야구 정규시즌 순위 경쟁도 요동치고 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LG는 22승 16패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기적과 같은 승리였다. 7회초까지 NC가 5-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LG의 뒷심이 빛났다. LG는 7회말부터 9회말까지 5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말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연장 10회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NC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무엇보다 LG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패배까지 LG와 3차례 경기를 모두 졌다. 그것도 모두 1점 차 패배를 당하고 있다. 지난달 4일 홈인 창원에서 열린 LG와 개막전은 1-2 패배였다. 18일 경기도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LG전 7연패다. 중간에 무승부가 끼어있긴 하지만, LG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NC다. NC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패하는 과정도 후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더블헤더는 1, 2차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지난 시즌 LG는 NC에 9승 3무 4패로 우세했다.
2021시즌도 각 팀들끼리의 천적 관계에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LG는 NC 상대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그 동안 열세에 놓였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도 3승 2패로 우위에 있다. 지난 시즌 11승 5패로 우세했던 한화 이글스 상대로도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 시즌 11승 5패로 우세했던 KIA타이거즈에는 2승 4패로 밀리고 있다. 지난 시즌 7승 9패로 아쉽게 열세 관계였던 삼성 라이온즈에도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열린 대구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여파가 컸다. 당시 3연전 돌입 전 1위를 달리던 LG는 3연패로 선두 자리를 삼성에 내줬다. 다만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삼성과 홈 3연전에서는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물론 17일 경기도 이길 수는 있었다. 1-0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지며 시리즈 스윕이 무산됐다.
LG에는 약하지만 NC는 KIA타이거즈에 5승 무패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상대로도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20일 넘게 선두를 달렸던 삼성은 유독 키움만 만나면 작아진다. 올 시즌 키움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고 있다. 반면 2위 kt에는 5승 1패로 초강세를 유지하고
팀 당 40경기를 조금 못 치른 시점이지만 순위 경쟁을 치열하다. 7위 키움 히어로즈가 20승 19패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1위 LG와도 2.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시즌을 치르면서 형성되는 천적 관계는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