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3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미란다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회까지 kt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두산 타선도 4점의 득점 지원을 안겨주면서 시즌 4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보였다.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회말 kt 이홍구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4회말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이홍구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4-4 동점이 됐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강백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4-6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두산이 5-6으로 패하면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직구와 체인지업, 포크볼 등 변화구는 위력적이었지만 스트라이크 존 한 복판에 몰리는 공이 너무 많았다.
미란다는 개막 이후 한 경기를 잘 던지면 그다음 등판에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따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6일 LG전에서는 4이닝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12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뒤 이날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두산 입장에서 미란다의 롤러코스터 피칭은 시즌 운용에 있어 큰 부담이다. 워커 로켓이 최근 2경기 연속 6이닝 1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
올 시즌은 개막 후 역대급 순위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전반기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안정감 있는 피칭이 필수적이다. 미란다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도전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