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이 2021시즌 여섯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23승 1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흥미로운 맞대결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vs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라이언 웨더스), 펫코파크, 샌디에이고
5월 17일 오전 8시 8분(현지시간 5월 16일 오후 4시 8분)
현지 중계: ESPN(전국중계)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 김광현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이어 처음으로 샌디에이고를 상대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쉬웠던 실점
김광현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 1/3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이번 시즌들어 가장 많은 8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3.06이었던 평균자책점을 2.74로 끌어내렸다. 퀄리티 스타트는 실패했지만,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 이후 처음으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제 실점 허용했지만, 팀은 연장 11회 끝에 6-1로 이겼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던 그는 6회 2루타 2개를 허용하면서 아쉽게 실점했다. 1사 2루에서 트래비스 쇼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마지막 승부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선발 투수하면서 선취점을 내주지말자는 생각을 하는데 선취점을 준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팀이 이겼으니까 거기에 만족하겠다. 나갈 때마다 이기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앞선 다섯 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날 등판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서부 시간대에서 갖는 정규시즌 경기다.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에 열리는 이날 경기는 ESPN이 전국중계하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진행된다. 이름은 '선데이 나잇'이지만, 동부 시간대에 프라임 시청 시간을 맞추다보니 샌디에이고에서는 오후 4시에 진행된다. 햇빛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김광현은 앞서 지난 5월 6일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도 햇빛에 방해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의 추억
정규시즌에서는 처음 상대하는 팀이지만, 낯설지는 않다. 지난 10월 1일 열린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했다. 그때도 펫코파크였다. 3 2/3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팀은 7-4로 이겼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실점했지만, 리드는 뺏기지 않았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게 좋았다. 또한, 매 이닝 1점씩만 내줬다는 것도 중요했다. 다음에도 내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아쉽게도 팀이 이후 2연패를 당하며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과 또 다른 인연이 있는 팀이다. 지난 2014년 겨울, 김광현이 포스팅을 신청했을 당시 200만 달러에 단독 교섭권을 획득한 팀이 샌디에이고였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은 무산됐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지난 포스트시즌, 그리고 이날 등판은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 이번 시리즈는 현재 샌디에이고가 2승으로 앞서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와일드카드 시리즈 리턴 매치인 이번 시리즈 현재 샌디에이고가 2승을 기록중이다. 첫 날은 샌디에이고가 5-4로 이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보다 두 배 더 많은 10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이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이 12개의 볼넷을 남발한 것이 아쉬웠다. 두 번째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13-3으로 크게 이겼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4이닝 8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김광현은 이날 스윕을 막아야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인 맞대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김하성과의 한국인 맞대결이다. 두 선수에게 모두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KBO리그에서는 김하성이 웃었다. 통산 상대 전적 30타수 10안타 4타점 1볼넷 5삼진 기록했다. 김하성은 16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좋은 투수였고, 미국에서도 잘 던지고 있는데 재밌을 거 같다"며 김광현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많이 쳐보기는 했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에서 던지던 것과 바뀐 부분이 있다"며 김고아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날 하루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하성과 김광현은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승부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력에 누수가 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1루수 에릭 호스머, 우익수 윌 마이어스, 유틸리티 선수인 주릭슨 프로파와 호르헤 마테오가 이탈했다. 그럼에도 콜로라도 원정 2승 1패에 이어 이번 시리즈도 2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그만큼 강팀이다. 빅터 카라티니는 최근 4경기 11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활약중이다. 또 다른 포수 애런 놀라도 6경기 14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6경기 24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매니 마차도역시 6경기 22타수 6안타 1홈런 9타점으로 활약중이다.
놀라는 좌완 상대로 8타수 4안타로 잘하고 있다. 적은 표본이지만, 경계해야한다. 트렌트 그리샴도 22타수 7안타로 선전중이다. 김하성도 무시하면 안된다. 좌완 상대 성적 19타수 6안타 기록중이다.
↑ 라이언 웨더스는 정규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유망주
상대 선발 라이언 웨더스(21)는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1996년 뉴욕 양키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데이빗 웨더스의 아들이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했다.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3회 등판, 1 1/3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1시즌은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81(22 1/3이닝 2자책)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팔에 통증을 느껴 강판됐었다. 이후 두 차례 등판, 3이닝씩 소화했다. 이번에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56.7%) 슬라이더(28.5%) 싱커(9.5%) 체인지업(5.3%)을 구사중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마일로 리그 평균보다 빠른 편. 헛스윙 유도율 하위 22%, 유인구 유도율 하위 4%, 타구 평균 발사속도 하위 30% 수준을 기록중이지만 가중기대출루율과
타석에서는 아직 조용하다. 7타수 무안타 3삼진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타격 경험이 없는 선수다. 한 차례 이상 타석을 소화하기는 어려워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