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아직 토종 에이스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지나친 겸손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라기에 충분한 투구를 펼쳤다. 더구나 팀 연패를 끊는 호투였다. 주인공은 김민우(26)였다.
김민우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한화가 6-1로 승리하면서 김민우도 시즌 4승(2패) 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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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1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가 1루 주자 이정후를 견제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무엇보다 이날 호투로 한화는 3연패를 끊었다. 공동 최하위에서도 빠져 나왔다. 4승은 팀 내 최다승 1위이기도 하다.
직전 등판인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김민우다. 그래서인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굉장히 좋다”며 “지난 경기와 비교했을 때 솔직하게 큰 변화는 없다. 지난 경기에서는 홈런을 맞고 나서 한순간에 무너졌는데, 오늘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던졌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팀의 연패를 끊는 피칭, 팀 내 최다승 1위이지만 김민우는 겸손했다. 그는 “직 토종 에이스라는 생각은 안든다. 연패라는 상황도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선발들이 일찍 내려와서 끊어내고 싶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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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김민우가 14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특히 주무기인 포크볼을 가장 많이 구사(48개)하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김민우는 “지난해에도 1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는데, 포크볼 덕이었다. 내가 가진 공 중 가장
김민우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 때문인지 자신을 채찍질했다. 현재 만족하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만족스럽냐, 불만족스럽냐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 현재까진 나쁘진 않다”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