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 류현진(34)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첫 인터리그 원정경기로 그도 타석에 들어섰다. 2019년 이후 첫 타격 소화였다.
마운드에서는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석에서는 두 차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주자가 있었음에도 번트를 대지 않았다. 결국에는 1루 주자 캐반 비지오가 도루에 성공해 진루를 시킨 꼴이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재밌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앞선 휴스턴 원정당시 타격 연습에서 몇 차례 홈런을 때렸던 그는 "연습할 때 만큼 성적은 안나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타격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편인데 삼진 2개로 아쉬움이 있었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이 아쉬움을 달랠 기회는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현재 다음 시즌부터 적용될 새로운 노사 협약에 대한 협상을 준비중인데 여기에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수들의 타격으로 인한 부상을 막을 수 있고 지명타자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업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남은 기회는 얼마없다. 토론토의 다음 인터리그 원정은 6월 23~24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2연전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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