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직은 어수선한 모양새다. 유통 라이벌전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운 롯데 자이언츠지만, 연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전날(11일)도 SSG에 6-7로 패했던 롯데다. 3연패에 빠졌다. 12승 20패로 최하위(10위)에 머물러있다. 더욱이 SSG에 올 시즌 3전 전패다.
↑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데뷔승을 언제쯤 올릴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감독을 교체하면서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쓰는 선수만 쓴다’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경직된 팀 운영을 해왔다. 또 2군에서 추천하는 선수들을 외면하는 장면이 잦았다. 선수단 뎁스를 두텁게 하려던 롯데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롯데는 감독 경질 후 선수단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외야수 김재유와 배성근을 말소하고, 투수 송재영과 정우준, 멀티플레이어 신용수를 올렸다. 신용수는 11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12일 경기에서는 한동희 대신 3루수로 출전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는 강태율과 오현택을 말소했다. 대신 신인 내야수 나승엽과 포수 지시완을 콜업했다. 지시완은 허 감독과 갈등을 빚은 성민규 단장이 단장 부임 후 트레이드로 데리고 온 ‘영입 1호’ 선수다. 시즌 초 허 감독이 지시완을 기용하지 않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폐쇄하는 등 불편한 기색일 내비치면 갈등설을 부채질했다. 지시완은 단장과 감독간의 갈등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코칭스태프도 변화를 줬다. 허 감독이 데리고 온 박종호 수석코치와 윤재국 작전·주루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문규현 코치가 올라왔다.
이번 감독 경질은 프런트, 즉 단장에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물론 롯데는 서튼 감독에 대한 기대도 크다. 롯데는 서튼 감독을 승격시키면서 “그 동안 퓨쳐스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의 방향성이 온전히 리빌딩에 맞춰져있지는 않다. 일단 열정적인 롯데팬들이 납득해야 한다. 비상식적인 운영이 크긴 했지만, 허문회 감독 경질은 팬 여론이 악화된 탓도 일정 영향을 끼쳤다.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롯데팬들이 들고 일어날 건 뻔하다.
더구나 유통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SSG와의 경기에서 연거푸 패하고 있는 것도 선수단 체질 개선,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한 SSG는 정용진 구단주의 공격적 행보가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