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정규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10일 현재 1위 삼성(19승 12패)과 10위 롯데(12승 18패)의 격차는 6.5게임 차에 불과하다.
지난해 구단별로 첫 30경기를 마쳤을 당시 1위 NC(24승 6패)와 4위 키움(18승 13패)이 6.5게임 차, 10위 한화(7승 24패)가 무려 17.5경기 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예상치 못한 혼전의 배경으로는 각 구단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부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팀들이 개막 후 스프링캠프 때 구상했던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 지난달 26일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키움 박병호(왼쪽)와 코뼈 골절 부상으로 재활 중인 kt 황재균. 사진=김재현 기자 |
2위 LG는 외야수 이형종(32), 이천웅(33)이 타격 부진 끝에 지난 2일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베테랑 좌완 진해수(35)도 구위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간 뒤 2주 넘게 머무르고 있다.
kt는 주장이자 주전 3루수 황재균(34)이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 수비 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 골절로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다. 토종에이스 소형준(20)까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지난해 신인왕의 위용을 잃으면서 초반 승수 쌓기가 여의치 않다.
두산은 포수 박세혁(31)이 얼굴에 사구를 맞은 여파로 수술, 정수빈(31)도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중이다.
SSG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윌머 폰트(31), 아티 르위키(29) 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이번달 복귀가 불투명하다. 설상가상으로 마무리 투수 김상수(33)가 지난 주말 웨이트 트레이닝 중 치아가 깨지는 부상을 입어 당분간 마운드에 설 수 없다.
디펜딩 챔피언 NC도 좌완 에이스 구창모(24)가 골밀도 부족 여파로 현재까지 실전 등판에 돌입하지 못했고 우완 송명기(21)도 옆구리 부상으로 3주 넘게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박병호(35)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 KIA는 최형우(38)와 나지완(36)이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빠지면서 타선이 크게 약화됐다.
치고 나가는 팀도, 속절없이 추락하는 팀도 없는 가운데 관건은 버
부상 선수가 가장 많은 김원형(49) SSG 감독도 "위기라는 게 느껴지지만 다친 선수들이 돌아오는 다음달 초까지는 최대한 버텨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