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지수 기자
음주운전 사고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7)가 2년 만에 꿈에 그리던 1군 경기에 나선다.
강승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한다. 1군 경기 출전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소속이던 2019년 4월 1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54일 만이다.
강승호는 “야구를 떠나 시간을 보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컸다. 개막 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한 달이라는 시간도 금방 흘러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MK스포츠 |
SK는 2019 시즌 강승호를 팀 내 내야 핵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강승호가 이해 4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구단에 보고하지 않으면서 강승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켰다.
강승호는 결국 KBO로부터 90경기 출장 정지, SK 구단에게 임의탈퇴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임의탈퇴가 해제됐지만 KBO의 징계가 이 시점부터 적용되면서 지난 5일까지 1군은 물론 2군 공식 경기까지 나설 수 없었다.
임의탈퇴 해제 이후에는 소속도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최주환(33)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하며 야구 인생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안정적인 수비와 장타력으로 김태형(54)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4경기 14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강승호는 “1군에서 다시 뛰게 됐는데 부담보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준비했던 대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경기를 뛰다 온 게 아니기 때문에 감각이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다 보면 서서히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2군에서 징계 기간 동안 이정훈 타격코치와 함께 콘택트에 중점을 둔 스윙 훈련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SK 시절과는 다르게 홈 구장이 넓은 데다 김재환(33), 양석환(30) 등 팀 내 장타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홈런을 의식한 큰 스윙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승호는 “2군에서는 출루에 초점을 맞춘 타격 훈련을 많이 했다. 스윙을 이전보다 짧게 가져가려고 한다”며 “수비 포지션
이어 “야구를 쉬는 동안 반성도 많이 했고 간절함도 생겼다. 나태해진 모습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