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롯데는 왜 김진욱을 쓰지 않는가. 그래서 안 되는 것이다."
롯데 신인 김진욱 활용법을 놓고 가시 돋친 지적이 나왔다. 최근 MK스포츠와 만난 한 야구 원로는 "김진욱이 던지는 것을 봤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던지면서 좋아질 수 있는 유형의 투수였다. 이의리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선수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욱은 4월21일 두산전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 롯데가 김진욱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현재 1군과 동행하며 훈련을 받고 있다.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1군 마운드에서 활용하지도 않는다.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롯데가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좀 더 과감하게 김진욱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야구인은 "김진욱을 왜 쓰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롯데는 5선발이 확실한 팀이 아니다. 김진욱 같은 선수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겨 놓고 쓰는 것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얼굴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그래서 롯데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물론 김진욱이 1군 등판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었다.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그 속에서 이겨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훈련만 해서는 김진욱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 김진욱은 실전용이다. 싸우면서 배울 수 있는 스타일이다. 다른 투수들이 갖지 못한 높은 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1군과 동행하며 짬짬이 불펜 투구를 하는 것 만으로는 김진욱의 성장을 이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표팀 관계자도 같은 말을 했다.
그는 "김진욱을 도대체 왜 안 쓰는지 모르겠다. 자꾸 활용하면서 가치를 키워 나가야 한다. 대표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의리에 뒤질 것 없는 재능을 가졌다고 보는 야구인들이 많다. 던질수록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군 실전에서 선발로 기회를 꾸준히 주면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선수다. 왜 안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론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아직 김진욱의 기량이 다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야구인들이 김진욱의 재능을 아까워 하고 있다. 기회를 주면 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전에서 경험을 쌓으며 어려움을 돌파하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듭 밝히지만 선수 기용 권한은 감독이 쥐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반대 목소리를 내면 귀를 기울여 볼 필요도 있다. 김진욱이 실전에서 직접 부딪히며 성잘할 수 있는 투수라는 지적도 분명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충분히 실전에서 이겨낼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많은 야구인들의 의견이다. 분명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
과연 롯데는 언제까지 김진욱을 묶어 두고 있을 것인가. 보다 빨리 1군에서 활용하며 그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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