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지수 기자
팀 타선 침체로 고민 중이던 LG 트윈스는 지난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내야수 문보경(21)을 등록했다.
문보경은 올 시즌 개막 후 퓨처스리그를 단어 그대로 ‘폭격’했다. 16경기 56타수 18안타 타율 0.464 2홈런 16타점 2도루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류지현(50) LG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문보경의 활약에 주목했다.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이 가능한 이달 1일 곧바로 1군에 콜업했고 문보경은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 LG 트윈스 문보경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1타점 2루타를 기록한 뒤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며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류 감독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백스크린을 맞추는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쉬운 기술이 아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홈런을 못 쳐봤다”고 웃은 뒤 “문보경은 타격에 재능이 있는 게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보경의 활약은 5일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3-4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 9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까지 보여줬다.
단 3경기였지만 문보경은 LG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형종(32), 이천웅(33)이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고 김민성(33), 로베르토 라모스(27), 오지환(31) 등 다른 주축 타자들 역시 정상적인 타격 페이스가 아닌 가운데 문보경이 찬스 때마다 제 몫을 해주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오지환은 5일 경기 직후 “아직 초반이지만 문보경을 보면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3루수 출신이라 그런지 1루 수비도 안정적이다. 수비가 기본적으로 되니까 장점인 타격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류 감독은 문보경의 존재가 기존 1군 선수들에게는 건전한 긴장감을, 2군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줄
류 감독은 “문보경 개인적으로는 1군에서 기회가 왔다. 이런 부분을 본인이 잘 잡아서 팀에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자연스레 2군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