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심사위원들의 평가점수 등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1월 진상 규명을 요구한 정경은(31·김천시청)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오늘(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가대표 선발 공정성 강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 점에 대해 시시비비를 떠나 사과드린다"며 "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시대에 걸맞은 선발 규정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지난 1월 선발전을 열어 2021 국가대표팀을 꾸렸으나, 선발전에서 탈락한 여자복식 정경은이 부정 선발 의혹을 제기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당시 정경은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여자 복식 선수 중 '내정자'가 있었다는 소문과 정황이 있다며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협회는 "기존의 방식은 전면 없어진다. 경기력을 100% 반영하되, 혹시 심사 평가가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한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새로운 선발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심사위원의 평가를 배제하고 경기 결과만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협회는 정경은에게 국가대표와 동일한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협회는 지난 1월 선발된 대표팀에 대해 대한체육회 승인을 완전히 받지 못했습니다.
체육회는 남녀 단식과 남자복식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은 승했지만, 내정 논란이 불거진 여자복식 대표팀 명단은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체육회는 선발전에서 여자복식 10위 안에 든 선수는 협회 자체 예산으로 대표팀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선발전에서 공동 7위를 거둔 정경은도 국가대표와 똑같이 이날 진천선수촌에 입촌했습니다. 정경은은 국가대표와 같은 자격으로 훈련을 받으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체육회는 정경은이 오는 5·6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 출전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 정식 국가대표로 인정해주기로 했습니다.
정경은은 백하나와 함께 여자복식 세계랭킹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도쿄 티켓을 획득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복식 종목에는 국가당 2팀까지만 출전
협회는 2026년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2023년 전주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아시아시니어선수권대회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