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삼성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렐라는 3일 현재 타율 0.356 9홈런 20타점으로 맹활약 하고 있다. 타율 4위 홈런 2위 타점 11위 등으로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OPS가 1.077로 알테어(NC)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피렐라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다. 절반 이상 피렐라의 몫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 피렐라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선두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본에서 피렐라는 이 정도 수준의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피렐라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타율 0.266 11홈런 3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기본 이상의 실력과 좋은 인성,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어로 기억에 남아 있지만 타격 능력이 대단히 빼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특히 장타력이 그랬다.
그러나 피렐라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장타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시즌 초반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피렐라의 약점은 무엇일까. 이제 각 팀들은 피렐라를 적극적으로 파헤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 당하지 않도록 피렐라를 연구하고 공부할 것이 분명하다.
일본에서 나타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렐라의 장단점을 한 번 분석해 봤다.
피렐라는 우선 밀어치는데 능한 선수다. 당겨서 치는 것 보다 밀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피렐라는 우측 방향으로 밀어쳤을 때 타율이 0.396으로 높았다. 48타수 19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가운데로 간 타구는 0.235이 타율에 불과했고 당겨 친 타구는 0.261에 불과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피렐라를 영입하며 "30홈런을 기대하고 데려 온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한 이유다.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 자료=일본 프로야구 데이터 |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피렐라에게 투구했던 투수들에 대한 스트라이크 존 별 타율이다.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된 볼에 대해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몸쪽 승부에 약점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밀어친 타구는 확실히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았다. 바깥쪽 존에서는 3군데 스트라이크 존 중 2군데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타자를 상대했을 때는 바깥쪽에 대해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장점이 있는 곳에 약점도 있다"는 야구계 격언이 떠올는 지표였다.
↑ 자료=일본 프로야구 데이터 |
바깥쪽 가운데 존과 바깥쪽 낮은 존에서 3할 이하의 타율을 기록했다.
우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에 약점을 보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데이터다. 우투수의 슬라이더나 스플리터 계열에 당할 확률이 높음을 이야기하는 데이터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몸쪽에 확실한 약점을 드러냈다.
↑ 자료=일본 프로야구 데이터 |
좌투수의 바깥쪽 승부에선 강점을 보였다. 좌투수의 체인지업에는 잘 대응했음을 알 수 있는 데이터다. 하지만 몸쪽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좌투수가 던지는 각도 좋은 패스트볼이나 몸쪽을 찌르는 슬라이더에는 약점을 보였다는 뜻이 된다.
결국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슬라이더에는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한국에서도 슬라이더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패스트볼(37%) 다음으로 많은 구사 비율(31.7%)를 기록하고 있는데 타율은 0.275에 그치고 있다.
슬라이더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
앞으로 피렐라의 승부에선 이 슬라이더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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