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애런 브룩스(31)가 호투에도 불구하고 영봉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KIA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브룩스가 6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 속에 고개를 숙였다.
브룩스는 이날 팀이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1, 2루에서 kt 강백호(22)에게 허용한 1타점 적시타를 제외하고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브룩스는 이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102개의 공을 효과적으로 뿌렸다.
하지만 KIA 타선은 브룩스의 호투에 응답하지 못했다. 7회까지 kt 선발 배제성(26)에게 압도당하며 3안타 3볼넷으로 묶였다.
브룩스는 결국 팀이 0-1로 뒤진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박진태(29)와 교체됐고 KIA가 0-3으로 지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브룩스는 이 경기 전까지 개막 후 5번의 선발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지난달 9일 NC 다이노스전 4.1이닝 7실점을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리그 평균인 5.25점에 크게 못 미치는 2.94의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겨우 1승만 수확했다. 올 시즌 KIA 타선의 위력이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유독 브룩스 등판 경기에서는 더 빈공에 허덕였다.
이날은 더 심각했다. KIA 야수들은 3회초 1사 2루, 4회초 2사 1, 2루의 찬스를 놓친 뒤 5회부터 8회까지 단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
0-3으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만루를 만들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김태진(26), 김민식(32)이 차례로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박찬호(26)까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승리를 kt에 헌납했다. 브룩스와 KIA 모두에게 씁쓸한 5월의 첫날이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