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잘 던지던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잠실야구장 1루측 베어스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내려가던 투수는 외야에 펼쳐진 자신의 등번호 47번이 새겨진 현수막을 그윽하게 쳐다봤다. 47번의 곽빈(21)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곽빈이 돌아왔다. 곽빈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랜더스전에 선발로 나서 4⅓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044일 만에 돌아왔다. 곽빈의 최근 1군 등판은 지난 2018년 6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선발 등판은 데뷔 후 처음이었다. 곽빈은 2018년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쳐 돌아왔다.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5회초 1사 2루 최정타석 때 홍건희와 교체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김강민에 우중간 2루타, 최정과 정의윤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 없이 위기에서 빠르게 빠져나왔다.
2회초에는 2사 후 추신수에 좌중간 2루타를 맞는 불운이 있었지만 김강민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는 2사 후 한유섬에 볼넷을 내줬지만, 역시 위기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는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던지면 던질수록 곽빈의 투구에는 힘이 있었다.
곽빈은 5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 볼넷을 허용한 뒤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투구수가 82개가 되자 홍건희와 교체됐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곽빈을 향해 1루 베어스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47번이 새겨진 현수막도 휘
곽빈이 내보낸 주자 김강민은 최정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두산이 2-1로 계속 리드 중이다. 비록 곽빈은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팀이 리드하는데 선발투수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