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지수 기자
맷 윌리엄스(56) KIA 타이거즈 감독이 꿈의 무대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양현종이 오늘 던지는 모습을 중계로 보지는 못했지만 기록을 확인했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 미국 텍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1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했던 양현종(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데뷔전에 이어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또 한 번 인상적인 투구로 크리스 우드워드(45) 텍사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현종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보스턴의 강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유일한 피안타도 먹힌 타구였고 대부분 빗맞은 투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원 소속팀 KIA의 구애를 정중히 거절하고 꿈을 찾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적지 않은 나이와 2020 시즌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던 여파로 메이저리그 계약 성사가 쉽지 않았다.
양현종은 결국 지난 2월 텍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고 빅리그 마운드를 밟는데 성공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이 미국에 가기 전 나와도 얘기했지만 스플릿 계약의 불리함은 양현종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며 “기회가 오면 잘 잡아야 하는
이어 “양현종이 최근 등판에서 굉장히 견고한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에 더 바랄 게 있을지 모르겠다”며 “올해도 우리와 함께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찾아갔고 꿈을 이뤘다. 이 부분은 당연히 응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