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이틀 만에 또다시 영봉패의 수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0-4로 졌다.
LG는 이날 주장 김현수(33)만 홀로 3안타로 분전했을 뿐 타선이 삼성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21)에게 압도당했고 최지광(23), 오승환(39) 등 필승조에게 막혔다.
↑ LG 트윈스 오지환(왼쪽)이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말 삼진을 당한 뒤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개막 첫 한 달 동안 팀 타율 0.228, 득점(86), 타점(83)에서 독보적인 꼴찌를 기록하며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은 0.18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에 그치고 있다.
1일 현재 13승 10패로 1위 삼성에 반 경기 차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있지만 타자들은 크게 기여한 부분이 없다. 팀 평균자책점 3.57로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했던 마운드의 힘으로 지난 4월을 버텼다고 봐도 무방하다.
톱타자 홍창기(29)가 타율 0.314 1홈런 11타점, 김현수가 타율 0.293 4홈런 19타점, 주전 2루수 정주현(32)이 타율 0.286 1홈런 4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오지환(31), 김민성(33), 이형종(31), 이천웅(33) 등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빈약한 득점력을 축구에 빗대어 ‘FC 트윈스’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로 LG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 0.277, OPS 0.777로 리그 4위의 수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타자들의 타격감이 뚝 떨어진 게 더 도드라진다.
타선 부진의 원인으로는 국내 스프링캠프 진행 여파로 인한 실전 훈련 부족,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BABIP이 0.256으로 가장 낮은 등 불운이 겹친 결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훈련 조건은 10개 구단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운의 영역으로만 타격 침체를 설명하기에는 적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다른 팀들이 서서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
LG의 올해 목표는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명확하다. 선발, 불펜이 모두 탄탄해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힘은 충분하다. 하지만 타선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투수들의 어깨로만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타자들의 반등 없이는 전반기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