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가족을 위해 FA 권리도 포기한 선수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딕슨 이야기다.
일본 언론은 30일 오릭스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어 딕슨의 일본행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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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릭스 딕슨이 비자 문제로 가족의 일본 입국이 무산되자 자신도 야구를 포기했다. 사진=오릭스 SNS |
오릭스 관계자는 "이제 올해는 힘들 것 같다. 도쿄, 오사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가족의 비자 발급은 어렵다"고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딕슨은 구단 외국인 투수로서는 최장인 9년째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홀로 1년간 오릭스에서 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족과 함꼐 일본에서 생활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혔다.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면 오릭스에서 뛰는 것도 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일본 정부가 신규 비자 발급이 중단돼 가족들의 일본 방문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오릭스 구단은 그동안 백방으로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결국 가족의 입국은 어렵다는 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에서만 뛰며 통산 49승 58패 34세이브를 기록한 딕슨이다. 허약한 팀 전력 속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
올 시즌 연봉이 크게 깎엿지만 그만큼 보상액이 줄어 FA로서 입지가 훨씬 넓어질 수 있었다.
올 시즌 이전 페이스만 보여도 시즌중에 국내 FA권을 얻게 되는 상황이었다. 내년 시즌부터는 외국인 범위에서 벗어나며 좀 더 자유로운 신분이 될 수 있었다.
외국인 범위에서 벗어나면 외국인 선수가 아닌 일본인 선수로 등록할 수 있게 돼 엔트리 등
하지만 딕슨은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택했다. 돈 보다 가족간의 유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FA 대박의 꿈은 날아갔지만 더 큰 울림을 남기게 된 딕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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