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의 방망이가 잠잠하다. 기대했던 화끈한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고 낮은 타율과 출루율로 생산성까지 좋지 않은 모습이다.
힐리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개막 후 21경기에서 타율 0.247 20안타 1홈런 9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안타와 타점은 팀 내 3위, OPS는 0.607로 6위다.
힐리는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한국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릴 때만 하더라도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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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 사진=MK스포츠 DB |
간간이 안타는 생산하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한 파괴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힐리보다 타격감이 더 좋지 않은 KIA 프레스턴 터커(31)를 제외하면 다른 8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 시즌 초반 활약이 미진하다.
한화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을 쏘아 올린 거포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장점인 장타력이 살지 않고 단점인 선구안만 더 부각되는 모양새다.
한화의 팀 장타율(0.328)이 리그 평균인 0.375에 크게 못 미치는 이유 중 하나는 힐리의 초반 슬럼프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감독은 힐리에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뛰는 리그에서 그동안 상대했던 유형과는 다른 투수들과 싸우고 있는 만큼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베로 감독은 “(새로운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슬로우 스타터형 선수들도 있다”며 “힐리는 지금까지 상대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투수들과 맞붙고 있다. 조정 기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외려 힐리의 타격 성적이 1할 밑으로 추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
수베로 감독은 “다행인 건 힐 리가 2할 중반대 타율을 유지하고 안타도 쳐주고 있다”며 “적응 기간이 끝나면 기대했던 힐리의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