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2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1회말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내달리며 kt 위즈,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3위로 도약했다.
KIA는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개막 후 6번의 연장전을 치렀다. 지난 4일 정규리그 개막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지난해와 동일한 횟수의 연장전을 경험했다.
연장전 승률은 5승 1패로 매우 좋다. 극심한 체력 소모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 |
↑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승리 후 그라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29일 경기 역시 선발투수 대니얼 멩덴(28)이 6이닝 2실점, 이준영(29)과 장현식(26)이 각각 1이닝,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음에도 타자들이 한화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2-2로 맞선 9회말 1사 2루의 찬스에서는 대주자 최정민(32)의 주루 플레이 미스로 흐름이 끊겨 연장 승부를 자초했다.
터지지 않던 타선이 연장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도 아니다. 29일 경기는 연장 11회말 안타 하나 없이 몸에 맞는 공 하나, 볼넷 3개 덕분에 결승점을 뽑았다.
앞선 5번의 연장전에서도 KIA 타선은 32타수 7안타 4타점으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보기 어려웠다. 마무리 정해영(20)이 연장 승부 때마다 호투하면서 버텨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맷 윌리엄스(56) KIA 감독도 29일 경기 승리 후 “선발투수 멩덴과 불펜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투수들의 노고가 많았음을 인정했다.
KIA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스타트를 끊은 게 사실이지만 타선 침체 속에 마운드의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투수들의 어깨만으로만 버티기에는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는 너무 길다. 1위부터 꼴찌까지 격차가 5경기에 불과한 혼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 관건이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